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산동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개울 세금천(稅金川). 이곳에는 천 년 세월을 견뎌온 전통 석교, 진천 농다리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.
1976년 12월 21일,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었으며, 2013년 1월 18일에는 공식 명칭이 ‘진천농교(鎭川籠橋)’에서 지금의 **‘진천 농다리’**로 변경되었습니다.
🏛️ 역사 속의 농다리
농다리에 얽힌 이야기는 고려 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. 고문헌인 《상산지(常山誌)》와 《조선환여승람(朝鮮寰輿勝覽)》에 따르면, 고려 초 임장군이 이 다리를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.
당시 기록에는 “붉은 돌로 음양을 배치하여 28수에 따라 28칸으로 지었다”고 되어 있는데요, 실제로도 이 다리는 **28개의 교각(칸)**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록과 일치합니다.
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교각이 유실되었고, 한때는 24칸만 남아 있었지만, 2008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되어 현재는 원형 그대로의 28칸 다리로 복원되었습니다.
🛤️ 구조와 건축적 특징
진천 농다리는 폭이 1m도 채 되지 않는 좁은 다리임에도 불구하고, 석회나 시멘트를 전혀 쓰지 않고 쌓은 순수한 석조 구조입니다.
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정교하게 쌓아올리고, 전체 형태는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듯한 **‘마디 구조’**를 띱니다.
- 총 길이: 93.6m
- 폭: 3.6m
- 교각 높이: 1.2m
- 교각 간 거리(경간장): 약 0.8m
- 상판:
- 돌 1개 (170x80x20cm) 또는
- 돌 2개 (130x60x16cm)로 구성
하천의 유속을 견디기 위해 돌은 아래쪽이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게 쌓았으며, 자성(磁性)을 지닌 돌을 사용해 내구성을 극대화했습니다.
🏞️ 아름다운 길, 문화의 무대
진천 농다리는 **건설교통부 ‘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’**에도 이름을 올렸으며,
행정자치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선정한 **‘우수 지역자원 100선’**에도 포함되었습니다.
또한 《대추나무 사랑걸렸네》, 《모래시계》 등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.
🌧️ 시련과 복원
2017년 7월 16일, 충북 지역에 내린 기습 폭우로 인해 일부 교각이 유실되었지만, 지역 주민과 문화재청의 노력으로 다시 복원되어 현재까지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.
마무리하며
진천 농다리는 단순한 다리를 넘어, 천 년의 역사와 지혜, 전통 건축기술의 정수, 그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입니다.
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직접 방문해, 이 고즈넉한 다리를 걸으며 시간의 깊이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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