운동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, 숨은 거칠고 다리는 무거운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 온다.
"이대로라면 영원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아!"
이 느낌, 혹시 러너스하이(Runner’s High)?
💡 러너스하이란?
러너스하이는 장시간 유산소 운동(주로 달리기) 중 나타나는 행복감, 무통감, 몰입감을 말한다.
이는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 때문이다.
특히 아래 4가지 물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.
🧬 러너스하이를 만드는 4대 신경전달물질
1. 엔도르핀 (Endorphin)
- 기능: 진통 효과 + 행복감 유발
- 비유: “자연이 만든 모르핀”
- 어디서 분비되나: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
- 작용 방식: 통증 수용체를 차단하여 고통을 줄이고, 기분을 고양시킴
- 러너스하이와의 관계: 운동 중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증폭
🧠 연구에 따르면, 마라톤 수준의 강도에서 엔도르핀 수치가 눈에 띄게 증가함
2. 엔케팔린 (Enkephalin)
- 기능: 엔도르핀과 유사한 진통 작용
- 차이점: 좀 더 국소적이고 짧은 작용
- 어디서 분비되나: 중추신경계 내 다양한 부위
- 작용 방식: 척수에서 통증 신호 차단 → 즉각적인 통증 완화
💡 러너스하이의 즉각적인 무통감은 엔케팔린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
3. 도파민 (Dopamine)
- 기능: 보상 시스템 작동, 동기부여, 집중, 쾌감
- 비유: “목표 달성의 보상 신호”
- 어디서 분비되나: 중뇌의 흑질(SNc), 복측피개영역(VTA)
- 작용 방식: 운동을 지속할 동기를 강화하며 몰입감을 부여
🏁 운동을 마친 뒤 “내가 해냈다!”는 느낌 = 도파민 작용
4. 아난다마이드 (Anandamide)
- 기능: 기분 상승, 스트레스 완화, 불안 억제
- 비유: “내 몸 속 대마 성분”
- 어디서 분비되나: 지방 조직, 근육, 뇌
- 작용 방식: **카나비노이드 수용체(CB1)**에 결합 → 평온함과 고양감 유발
🧘♀️ 아난다마이드는 대마초의 주성분인 THC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자연 발생 물질
러너스하이를 설명할 때 최근에는 엔도르핀보다 아난다마이드의 역할이 더 크다고 보는 견해도 많음
⚖️ 정리: 독약인가? 극약인가?
항목독약적 측면극약적 측면
중독성 | 반복적으로 러너스하이를 찾기 위한 운동 강박 가능성 | 적절한 습관화로 우울증 개선, 불안 완화 효과 |
신체 반응 | 무리한 운동 시 근육 손상, 무기력감 | 면역력 향상, 심혈관 기능 개선 |
심리적 효과 | 지나치면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운동 의존증 | 자기효능감 증가, 성취감, 스트레스 해소 |
✅ 결론
러너스하이는 **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하는 강력한 ‘극약’**이다.
하지만 그것에 중독되면, 몸이 아니라 정신이 먼저 지치기 시작할 수 있다.
러너스하이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원하는 뇌의 보상 회로를 이용해
운동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, 자연이 준 마법 같은 메커니즘이다.
잘 쓰면 약이지만, 잘못 쓰면 해가 될 수도 있다.
📌 요약
러너스하이는 독약이 아니다.
적절히 조절하면 최고의 극약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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